한옥이 품은 식탁,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되다
쇠고집은 인사동3길, 종각역과 종로3가역 사이의 좁은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다. 외관은 고즈넉한 전통 한옥. 기와지붕 아래 나무 기둥이 견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아래로는 고요하게 김치찌개 냄새가 흘러나온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성껏 배치된 식물들과 투명한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따뜻하게 맞아준다.
도심 속에 이토록 평화로운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진다. 한옥과 오래된 책, 벽을 장식한 전통 소품, 그리고 사람들의 즐거운 대화 소리는, 여행자의 마음을 단번에 녹인다. 마치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은 듯한 편안함이 흐른다.
점심시간의 작은 축제 – 대패삼겹 김치찌개의 마법
쇠고집의 점심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로지 단 하나, ‘대패삼겹 김치찌개’. 물론 다른 고기 메뉴를 먹을 수도 있지만 김치찌개를 놓칠 수가 없다. 이 하나만으로 줄을 서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쇠고집은 김치찌개 전문점으로 변신한다.
양푼이에 담겨 나오는 김치찌개는 그 자체로 압도적이다. 잘 익은 김치와 육수가 어우러진 국물은 붉게 타오르는 태양처럼 식욕을 자극하고, 얇게 썬 대패삼겹살은 혀끝에서 부드럽게 녹는다. 적당히 매콤하고 깊은 맛은, 고된 일상을 잠시 잊게 해주는 따뜻한 위로다.
무엇보다 특별한 건 셀프 라면사리 무제한 제공. 원하는 만큼 라면을 가져와 김치찌개 국물에 넣어 끓여 먹는 재미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푸짐한 밥과 정갈한 밑반찬까지 더해지면, 이 10,000원짜리 점심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 맛은 여행 중 우연히 들어간 작은 식당에서 마주한, 마음을 덥히는 밥 한 끼의 감동이다.”
해 질 무렵, 고깃집으로 변하는 두 얼굴의 공간
점심 시간이 지나면 쇠고집은 한옥 고깃집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같은 공간에서 고기가 구워지는 소리가 들리고, 고기 굽는 연기와 한옥의 향이 섞여 전통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밤이 열린다.
삼겹살 100g당 9,000원, 등심, 토시살, 갈비살은 100g 기준 11,000~12,500원, 고기 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 야외 테이블이나 창가 자리에 앉아 한옥 지붕을 바라보며 고기를 구워 먹는 경험은, 서울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저녁이 된다.
정보의 정리 – 여행자의 메모장
📍 위치
서울 종로구 인사동3길 5-2
– 종로3가역 5번 출구에서 도보 3분 (233m)
– 종각역에서도 도보 이동 가능
🕒 운영 시간
월~금: 11:00 ~ 21:45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토요일: 15:00 ~ 21:00
일요일 정기휴무
💸 주요 메뉴
대패삼겹 김치찌개 (점심 특선): ₩10,000
대패삼겹 김치찌개 (저녁): ₩13,000
삼겹살 200g: ₩18,000 / 100g: ₩9,000
등심 200g: ₩25,000 / 100g: ₩12,500
토시살·갈비살 200g: ₩22,000 / 100g: ₩11,000
✅ 팁
점심은 줄 서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 → 11:00 오픈 전에 도착 추천
혼밥 가능,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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